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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터뷰 - life style mag/ SUPERCULTURE Vol.08
작성자 TripleSix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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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2-02-10 17: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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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795

인터뷰 - life style mag/ SUPERCULTURE Vol.08

 
 

Sheen TripleSix 인터뷰 입니다.

SUPERCULTURE 라는 매거진입니다. 본 매거진은 Application Life Style Magazine 이라는 모티브로 움직이지만 컬쳐부분의 내용은 여타 전문적인 매거진 못지 않게 디테일하고 메니아적입니다.

이번 Sheen TripleSix의 인터뷰또한 마음에 들어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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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쥬얼리 브랜드 Sheen TripleSix의 신형수 A.K.A. Sheen

 

"날것 그대로의 삶"

 

신형수의 근간이자 그를 이루는 미세한 입자들은 온통 "날것" 투성이다.  하드코어 펑크 신의 1세대 밴드 JohnnyRoyal에서도,  도메스틱브랜드 시장에 씨앗을 뿌렸던 CoronaWorkshop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실버 부얼리 브랜드 Sheen TripleSix에서도, 그는 오직 날것 그대로를 추구했고 또 추구해 가고 있다.  마치 날것이라는 신념을 아로새긴 고행자처럼,  그는 그 펄떡거리는 날것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것일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의 날것들 중에는 썩은 내를 충기는 가짜는 없다.

/Editor_서재석, Pgotographer_Jay kay Suh

 

 

슈퍼컬쳐(이하 슈) :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신형수(이하 신) : 실버주얼리 브랜드인 Sheen Triplesix를 운영하고 있는 신형수 라고 합니다.  직업은 그냥 금속공예가라고 말하면 될 것 같은데요. (웃음) 패션 잡지와 인터뷰를 하면 보통 주얼리 디자이너라고 표현하는데, 주얼리만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요.

 

슈 : 본인의 브랜드 Sheen TripleSix를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신 : 반지, 팔찌, 키홀더 등의 주얼리를 만드는 브랜드 입니다.  주로 은으로 된 액세서리들을 많이 만들고 있어요.  커스텀 실버 주얼리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거의 양산형 브랜드가 되었어요.  제품들을 만들어놓고 판매하는 일이 더 많아진 거죠.

 

슈 : 브랜드 이름이 독특한데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신 : 브랜드 이름을 짓게 된 계기는 사실 큰 의미는 없는데...(웃음) Sheen이 제 성이고 TripleSix는 제 스튜디오 이름이예요.  그 둘을 합쳐서 Sheen TripleSix가 된거죠.  사실 처음에는 브랜드 이름에 얽매이기 싫어서 이름 자체를 짓지 않았어요.  그냥 신형수가 만든 제품들이었던 거죠.

 

슈 : Sheen이라는 단어에 "광택"이라는 의미가 있잖아요?

신 : 전혀 의도한 바는 없습니다.  (웃음) 보통 신씨의 영문 이름으로는 'Shin'을 많이 써요.  처음 외국에 나갈 일이 생겼는데, 사정상 저 대신 여권을 만들어주기로 한 친구가 제 성을 'Sin'이라고 써 놓았어요.  그런데 그건 '죄'라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그 이름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Shin'으로 스려고 했는데 그 표기 방법 역시 외국에서 통용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Sheen이라고 쓰게 되었던 것예요.  광택이라는 의미는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그다지 큰 의미를 두고 지은 이름은 아니예요.

 

슈 : 금속공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사실 인디신에서 꽤 묵직한 영향력을 가진 하드코어 밴드 JohnnyRoyal의 멤버이기도 하잖아요?

신 : 대학교를 금속공예 디자인과를 다녔어요.  처음에는 공부를 못해서 미술을 했죠. (웃음) 전 제 스스로 미술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단지 남들보다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손재주가 좋다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죠.  그래서 평면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직접 만드는 쪽이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학과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학교를 다니다 보니 '이걸 해서뭐해?'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학교는 다니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밴드를 하게 되었죠.  근데 밴드도 오래 하다 보니 '나한테 재능이 있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한때는 음악이 제 천직이라는 생각을 가진 시기도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저한테는 음악적 소질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다시 금속공예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거죠.

 

슈 : 그럼 학창 시절에는 금속공예로 먹고살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나요?

신 : 전혀 생각도 못했어요.  대학교도 다니다가 그만뒀거든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정말 즐겁고 좋은데 액세서리에 대한 매력을 못 느꼈어요.  지금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참 아이러니 한 거죠. (웃음)  저는 사실 액세서리 보다는 순수 조형미술을 하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거창한 예술 작품은 아니고요.

 

슈 :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있었다고 했었잖아요?  주로 어떤 것을 제작하였나요?

신 : 사실 대부분의 남자들이 다 자기는 '만들기'를 잘한다고 얘기 하잖아요.  예를 들면 플라모델 같은 것들 말이예요.  그런데 저는 그런 종류가 아니라 진짜 말도 안 되는 것을 만들기 좋아했어요.  예를 들면 가짜 복권이나 회수권 같은 것들. (웃음)

 

슈 : 고등학교 때 생활이 윤택했겠어요. (웃음) 이제 금속공예 작업에 대한 질문을 좀 할께요.  제품을 만드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신 : 다른 디자인 작업과 별반 차이는 없어요.  디자인을 구설하고, 원본을 직접 만드는 거죠.  세부적으로 설명하자면 머릿속으로 생각한 것을 2D로 작업하고 그 2D 작업물을 실질적인 재료를 이용해서 3D로 만드는 거죠.  작업을 하다 보면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것이 물체로 만들어지면서 마음에 들때가 있고, 들지 않을 때가 있어요.  처음 생각한 디자인을 물체화 시키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슈 : 제품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신 : 사실 영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창피한데요.  저는 그냥 사물을 보고 '오! 이거 귀여운데? 멋진데? 그럼 만들어볼까?' 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거창하게 얘기할 건덕지가 없네요.  그저 제가 볼 때 재미있고 멋진 것들에서 영감을 얻는 거죠.  또는 제 감정의 변화 혹은 살면서 느꼈던 부분들에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밴드도 그렇잖아요.  자신이 들었을때 멋지고 좋은 노래, 또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작곡하게 되는 거잖아요.  제 제품들이 대부분 그래요.  예전에 해골 반지를 만들고 이마에 Kill, Hate, Death 등을 새겨 놓았더니 한 지인이 왜 이런 무시무시한 말들을 새겼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엄마한테 엄청 혼나고 왔어요"라고 대답했죠. (웃음)

 

슈 : 지난 인터뷰를 보니 잠결에 아이디어를 종종 얻는다는 말을 했는데요?

신 : 사실 꼭 잠결에 영감을 얻는다기보다는 바쁜 하루 중에 유일하게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그때뿐이라서 그래요.  어렸을 때는 멍하니 앉아서 공상을 할 시간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어요.  그래서 자기 전에 여러 생각들을 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식인 거죠.

 

슈 : 영향을 받은 주얼리 디자이너들이 있나요?

신 : 영향을 받았다기 보다는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뽑자면 미국의 Bill Wall을 꼽을 수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저는 개인 디자이너보다는 일본의 실버 주얼리 브랜드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몇몇 브랜드들이 있거든요.  디자인적인 부분도 물론 포함되겠지만, 그 브랜드들이 행해 왔던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던 거죠.

 

슈 : 구체적으로 어떤 시스템에서 영향을 받았나요?

신 : 기업화된 브랜드가 아니라 한 명의 다지이너가 자신의 이름과 신념을 걸고 하는 그런 시스템이요.  '아, 나도 할 수 있을것 같다.'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웃음)

 

슈 : 제품을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신 : 재료의 솔직함이 드러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는 은이면 은다워야 하고 황동이면 황동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재료 본질의 느낌이 물씬 나는 제품들을 만들고 싶어요.  아무리 스킬이 좋고 마무리 처리나 표면 처리가 잘되었다고 해도, 재료의 본성을 잘 못 살리면 잘 만든 제품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슈 : 역시나 그래서인지 Sheen TripleSix의 제품들은 재료의 본성을 잘 살린 것 같아요.  투박하고 거친 맛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신 :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죠. (웃음)  실버 주얼리 시장의 최대 마켓인 일본의 디자이너들은 매우 섬세하고 디테일해요.  물론 자도 그런 스타일을 따라 할 수 있겠지만, 그 사람들이랑은 다른 점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가 제 제품을 볼 때 '어, 저거 되게 못만들었네.'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사람은 '어, 이거 신기하고 특이하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슈 : 일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일본에서 열린 주얼리 컨벤션들에 참여했죠?

신 : 작년 4월과 7월에 각각 나고야의 Joints Custom Bike Show와 고베의 New order Chopper Show에 참여했어요.  실버 주얼리만을 다루는 컨벤션은 아니고요.  커스텀 바이크와 커스텀 자동차, 그리고 실버 주얼리 등을 다루는 컨벤션이예요.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참여했죠. (웃음) 인터넷을 통해서 처음 컨벤션에 대해 알았는데 무작정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길로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무조건 신청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다행히 자격을 얻게 되었고, 참여하게 되었죠.  그때는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그저 구경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두 달 동안 진짜 미친 사람처럼 컨벤션에 가져갈 제품 작업에만 몰두했어요.  물론 결과도 장난 아니었죠.  매일 밤새서 만들었더니 이제껏 만든 것 보다 더 많은 것 같더라고요.

 

슈 : 처음 일본에 도착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신 : 처음 도착했을 때는 한마디로.. 쫄았죠 (웃음) 제가 밴드로 수많은 공연을 다니면서도 그런 느낌을 전혀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긴장감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전 제가 만든 제품만 달랑 들고 갔는데 다른 아티스트들은 지게차까지 동원해서 짐을 나르고 부스를 멋지게 꾸미더라고요.  제 부스 자리는 고작 하얀 분필로 B-154라고 쓰여져 있는 것이 전부였어요.

그 순간 '이걸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것도 모르고 간 거죠.  그런데 다행이 컨벤션 내에서 테이블이랑 의자를 빌릴 수 있어서 자리를 꾸밀 수 있었어요.

 

슈 : 컨벤션의 결과는 어땠나요?

신 :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어요.  직접적인 판매로 수익도 꽤 좋았고 일본에 수출할 기회도 생기게 되었죠.  하지만 저에게 가장 큰 수확은 '한국에도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는 점이예요.  또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도요.  처음에는 얼어붙어 있다가 사람들이 제가 만든 제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사 가니까 '이 자식 들도 별거 없구나!' (웃음)

 

슈 : 한국의 실버 주얼리 브랜드 시장과의 차이점도 느꼈을 것 같아요?

신 :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구나!'를 느꼈죠.  일본에서 하는 컨벤션도 결국 언젠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열리게 되겠죠.  하지만 그들이 만드는 컨벤션의 퀄리티를 따라잡기는 힘들 것 같아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실버 주얼리 브랜드에 대한 마인드 자체도 확립되지 않았으니까요,  다들 먹고 살기 바빠서 CD도 안 사고 MP3를 다운받아 듣는 실정인데, 누가 미쳤다고 은반지를 비싼 돈주고 사겠어요? (웃음)

 

슈 : 그래도 국내 실버 주얼리 브랜드 1세대로 사명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신 :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해요. '내가 열심히 해서 우리나라의 신을 발전 시켜야지.' 저는 사실 그런 거창한 사명감은 없어요.  그저 이쪽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뿐이예요.  그래서 저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꼬박 꼬박 다 대답해줘요.  제가 가진 노하우까지도요.

 

슈 : 본인의 노하우는 결국 경쟁력이잖아요.  그런 부분까지 알려줘도 되나요?

신 : 그렇게 다 처주고 알려주는 것에 이유가 있다면.... 그렇게 알려줘도 나만큼은 못 할 거란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예요.  물론 농담이고요. (웃음) 그들은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물론 Win-win을 말하는 건 아니예요.  나만 Win 하면 되니까. (웃음)

 

슈 : 외국의 Chrome Hearts, Leonard Kamhout, Justin davis 같은 실버 주얼리 브랜드들은 명품급 대우를 받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브랜드 들이 전무한 것 같아요.

신 : 그것이 바로 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죠.  사실 우리나라의 세공 실력은 전 세계에서 톱클래스에 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은 이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서 발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윤을 남기기 위한 쪽으로 노력하죠.  그렇다 보니 실력이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 거예요.  외국의 실버 브랜드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깜짝 놀랠 거예요.  이렇게 훌륭한 기술을 썩혀두는 것에 대해서 말이 예요.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품을 볼 때 그 안에 녹아 있는 아티스트의 노고나 디자인적 가치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값으로만 평가해요.  그게 참 아쉽죠.

 

슈 : 고조된 분위기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질문 할께요. (웃음) 만들었던 제품 중에서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 있나요?

신 : 모든 제품에 똑같은 애착을 가지고 있죠. (웃음) 어던 사람들은 작업을 할 때 '남의 것이니까 대충해도 된다.' 또는 '남의 것이니까 더 잘해줘야 된다.' 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늘 똑같은 애착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제 작업의 시스템 자체가 그렇거든요.  하나를 만들어도 모두 제 손을거치기 때문에 결코 대충 만들 수가 없어요.  양산형 제품을 100개 만들어도 모두 제 손이 닿는 거죠.

 

슈 : 많은 금속 재료 중에서 특별히 매력적인 재료가 있나요?

신 : 저는 요즘 은을 주재료로 삼아 작업을 해왔어요.  그런데 최근에 은 외에도 황동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요.  원래는 황동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하다보니 이 재료에 대한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황동은 싼재료잖아요?  귀금속에 포함이 되질 않죠.  '황동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금전적으로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만들고 보니 결과물이 생각보다 훨씬 좋은 거예요.  황동은 착용하다 보면 변색이 되는데 그때 더 예쁘게 변해요.  마치 은이나 가죽 처럼요.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매력이 더욱 드러나는 거죠.

 

슈 : 자신이 만드는 액세서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신 : 앞에서도 이야기 했던 것처럼 재료에 대한 솔직함 그리고 투박함이라고 생각해요.  정리되지 않은 날것의 느낌이랄까요?  사실 제 주변에도 기존의 실버주얼리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제 작업실에 오는 사람들 가운데 '이거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죠.  그래도 저는 제가 좋아하는 느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이런 방식이 아마추어 같다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 아마추어리즘이 좋아요.  모든 것은 아마추어리즘에서 시작하니까요.  그 순수함의 힘을 믿는거죠.

 

슈 : 만들었던 제품들 중에 목걸이, 팔찌, 키체인 등의 액세서리 외에도 포이즌 보틀 같은 색다른 제품들도 있어요.  어떤 계기로 만들게 되었나요?

신 : 그냥 제가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본 거예요.  판매할 생각으로 만든것은 아니었죠.  이런 걸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신기하지 않을까 싶어서 만든 거였어요.  물론 일본에 가져가면 그런 제품들도 굉장히 인기가 많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그런 제품에 대해서 소극적인 것 같아요.

 

 

슈 :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요?

신 : 지금은 하회탈이나 장승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생각하고 있어요.  보통 실버 주얼리라는 것이 서양 문화이다 보니 많은 디자이너들이 서양 쪽 디자인을 토대로 작업 하잖아요.  자국의 색이 강한 일본 시장에서조차도 그런 디자인이 대부분이고요.  그래서 저는 한국적인 색깔을 살려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슈 : Covernat을 비롯한 여러 도메스틱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했잖아요.  개인 작업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신 : 콜라보레이션 작업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상대방이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는지 볼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모르는 부분을 배울 수 있죠.  또한 그들이 가진 기존의 색을 제 방식대로 표현해졸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어요.

 

슈 : 앞으로 콜라보레이션 해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신 : 일본의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우리나라 브랜드도 물론 좋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랑 작업하면 어떤 창작물이 나올지 호기심이 생겨요. (웃음)  국가가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정서들이 뭉쳐져서 아주 새로운 것이 만들어질 것 같아요.  혹은 전혀 다른 브랜드와 작업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전자 제품 브랜드 같은.

 

슈 : 앞에서도 조금 이야기했지만 사실 지금의 신형수 씨를 있게 한것은 JohnnyRoyal이 잖아요.  밴드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신 : 처음에는 스케이트보드를 탔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펑크록이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고 음악 감상실들을 찾아다니며 Rancid 같은 밴드들의 음악을 들었죠.  그러다 우연히 라이브 클럽 DRUG에 찾아갔어요.  음악 감상실인 줄 알고 찾아갔는데 밴드들이 나와서 연주를 하더라고요.  그때 연주하던 밴드가 꼬맹이 시절의 Crying Nut이었는데 '왜 공연을 하지?" 라고 생각해서 나가려고 했어요. (웃음) 근데 그때 평범한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 올라오더니 Rancid의 Roots Radical을 연주하더라고요.  갈매기라는 밴드였는데 그중에는 현재 'Kingston Rudieska'의 (최)철욱이 형도 있었어요.  그때 '저런 사람도 밴드를 하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어딜 가나 밴드를 시작한 계기가 철욱이 형 때문이라고 말하고 다녀요.  그런데 멋있어서가 아니라 멋이 없었기 때문이라고.(웃음).

 

슈 : 그 뒤로는 한국 최초의 도메스틱 브랜드라 할 수 있는 CoronaWorkshop도 운영했었잖아요?

신 : 최초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초창기라고 말해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도메스틱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스케이트보드 관련 숍을 운영하다가 외국에서 수입한 옷을 팔기만 하는 것 보다 만들어서 파는 것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거예요.  브랜드화해서 전략을 짜고 그런 건 없었죠.  물론 CoronaWorkshop 이후로 도메스틱 브랜드가 많이 생겨나긴 했어요.

 

슈 : Crying Nut, No Brain과 함께 1세대 펑크록 신을 구성했고, 도메스틱 브랜드의 초창기도 함께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실버 주얼리 브랜드까지 하고 있고요.  그중 가장 자신있는 분야는 무엇일까요?

신 : 역시 금속공예가 가장 자신 있죠.  밴드의 경우, 정말 소질이 없었던 것 같아요.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친구들과 제 자신을 비교해 보면, 제가 그 정도로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과분한 일이었던 것 같아요.  그저 시기가 좋았을 뿐이죠.  저랑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 중에는 이 신에서 사라진 친구들도 많아요.  그 친구들이 저보다 소질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저에게 밴드는 그저 라이프 스타일의 한 부분인 것 같아요.

 

슈 : 어떻게 보면 한국의 서브컬쳐 1세대라고 할 수도 있어요?

신 : 굳이 1세대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저 흐르는 대로 살다보니 그러게 된 거죠.  저는 유행에 민감한 편도 아니예요.  모든 일에 금방 질려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웃음)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서브컬쳐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자기 자신이 좋아서 참여하는 문화를 왜 서브컬쳐라고 표현 하는지 모르겠어요.  서브컬쳐라고 얘기하면 시간이 지나도 계속 서브컬쳐로 남잖아요.  서브컬쳐라는 말 자체에 모순이 있는 것 같아요.  서브컬쳐에 속한 어떤 것이 인프라가 커지고 더욱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을 때에도 게속 '하위문화'라고 불리게 된다면 뭔가 이상하지 않을까요?

 

슈 : 사실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을 하고 살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신형수 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꾸준히 잘 발전시키면서 살아온 것 같아요.  혹시 그런 삶을 꿈꾸는 청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신 : ㅅ실 저는 정말 제멋데로 살아왔던 것 같아요. (웃음)  그리고 그렇게 살려면 웬만한 용기로는 안되는 것 같아요.  버려야 할 것들이 아주 많죠.  잃는 것이 두려우면 하고 싶은 일 절대 못하고 살아요.  저는 잃는 것이 두렵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늘 막다른 골목에 서 있었다고 생각했었으니까요.  제가 종교처럼 믿는 생각이 있어요. '살아봤자 몇 십 년 못 사니까 거지가 되더라도 내 자신이 되면 되는 거니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라는 생각이예요.  그리고 모든 일을 조금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었으면 해요.  예를 들면 '이런 일을 하면 잘될 거 같아. 그래 하자!' 그런데 그 일이 잘 안돼서 실패하면 '그럼 다른 거 하자. 씨X.!' (웃음)

 

슈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신 : 늘 하던 것처럼 열심히 뭔가를 만들며 살겠죠. (웃음)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전시회도 가져볼 계획이예요.  그리고 올해 4월과 7월 그리고 12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컨벤션에도 다시 참여할 생각이예요.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제가 한국 시장이 별로라서 일본 쪽에 가는 건 아니예요.  저는 지금껏 일본에서 번 돈을 한국에서 까먹고 있어요.(웃음)  저는 무엇보다 한국 사람이 제 제품을 좋아해주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어떻게 되든 좀 더 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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