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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1 Magazine / July 2011 Vol.02. - 쟈니로얄 신형수 인터뷰
작성자 TripleSix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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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11-08-15 16: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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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31

101 Magazine / July 2011 Vol.02

금속공예가가 아닌 밴드 쟈니로얄의 보컬 신형수의 시점에서의 인터뷰다.

 

 

--기사 내용 ------------------------------------------

 

 

쟈니로얄 보컬 신형수의 하드코어 라이프

한국의 하드코어 음악 씬을 들여다보면 가장 먼저 밴드 쟈니로얄이 눈에 띈다.

쟈니로얄 하면 밴드의 보컬 신형수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그는 커스텀 쥬얼리 디자인을 하면서 묵묵히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인디 씬에서도 하드코어 밴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15년이 넘도록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온 그에게 음악이란, 하드코어란 어떤 의미일까?

 

에디터 : 김정욱 / 글 : 신형수 / 사진 : 김정욱

 

 

 

  시작은 스케이트보드 였다.  음악보다 운동에 관심이 많던 중학교 시절, 그때는 스케이트보드 비디오에 펑크락이 주류를 이뤘다.  극장식 스크린에 외국 아티스트의 음악을 틀어주는 공간에서,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스크린 영상 앞에서 헤드뱅잉과 슬램을 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홍대 앞에 있던 드럭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그곳에서 국내 펑크밴드를 만나 그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그러한 펑크 밴드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니었지만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아도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꽤 충격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기타를 다루고 펑크 밴드를 시작한 지 15년, 그 때의 소년이 최근에는 커스텀 주얼리 디자이너로 더 많이 알려진, 하드코어 밴드 "쟈니로얄"의 보컬 신형수다.

 

  문화에는 부류라는 것이 존재한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나는 어떤 '부류'라고 구별되는 것이 싫었다.  스케이트보드도 타는 것 자체가 좋았기 때문에 굳이 여러 사람들과 무리지어 타지 않았다.  펑크 락 음악도 겉으로 보여지는 패션보다 그 정신이 맘음에 들었기 때문에 피어싱도, 닭머리도 하지 않고, 빨간 체크바지도 입지 않았다.  '펑크락커라면 적어도 이래야 해'라는 외면적인 요구와 내면에서 중시하는 반정치, 반사회의 강요가 싫었다.  나에겐 그들처럼 사회에 불만도 없었고 선동을 위한 큰 뜻도 없었다.  다만 나 자신과ㅏ 친구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뚜렷한 기준이 있었기에 오랜 시간 같은 이름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음악은 나에게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사치일 뿐이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순수하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15년 이라는 세월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에는 모두가 순수했다.  90년대 말, '인디'라는 이름이 유행하자 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스쳐 지나갔고 모두에게 비슷한 혼란이 찾아왔다.  기회를 놓치지 않기위해 많은 밴드들이 프로정신을 가지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지방의 밴드들이 서울로 올라왔고 많은 밴드들은 대중적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쟈니로얄도 그 과정 속에 있었다.  프로정신으로 무장할수록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하게 음악을 하는 다른팀을 만나면 위축되기도 했다.

  사실 나는 대중성을 위해 움직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처음 의도와는 달라지고 있다는 기분이 자주 들었다.  예술가의 영혼과 같은 복잡한 느낌이 아닌, 단지 처음의 순수했던 감정이 그리워지는 느낌이었다.  결정을 해야했다.  어느 밴드 앞에서도 떳떳한 밴드가 되고 싶었다.  그 결심이 하드코어의 시작이다.  순박함과 솔직함이 필요했다.  "나 하드코어밴드 해"라고 말할 때 단 1퍼센트라도 불순물이 첨가된다면 하드코어가 될 수 없다.  이것은 나의 기준을 세우는 중요한 덕목이다.

  요즘은 조금 세다 싶으면 전부 하드코어라고 한다.  내게 있어 하드코어는 꽃과 같다. 중핵, 뉴클리어, 가장 원초적인 것, 가장 솔직한 것, 좋은것을 좋다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할 수 있는것, 꾸밈없고 솔직하고 떳떳한 태도, 보여 줄것만 보여주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것이 하드코어다.  그래서 하드코어 음악은 1절만 있는 노래도 있고 1분도 채 되지 않는 노래도 많다.

  지나간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하드코어의 정의는 '우리들'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잘나서 무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응원 단장과 같은 역할로 올라와 있을 뿐이다.  칭찬 받기 위한 음악보다 나와 내 친구들이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었다.  많은 평론가들이 하드코어에 대해논하지만, 그들은 적어도 하드코어 음악의  전문가가 아니다.  하드코어 음악의 전문가는 관객과 밴드다.  공연장에 있지 않은 사람은 우리에 대해 평가할 수 없다.

  이런 생각으로 음악에만 집중하면 굉장히 유연한 사고 방식이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평론가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기보다는 그들의 잣대로 평가하려고만 했다.  그들은 사회적 권위는 얻었겠지만 아직도 하드코어를 이해하지 못하며 심지어 하드코어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자체를 없애는데 앞장섰다.  그럼에도 하드코어는 여전히 존재한다.  펑크락과 하드코어 씬이 유행처럼 지나가버린 지 오래지만, 쟈니로얄은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있다.

 하드코어, 나에게는 음악을 구분하는 방법이자 삶의 잣대가 되는 단어다.  세상 사람 중 그 누구도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삶을 원하지 않는다.  하드코어는 나에게는 큰 의미이자 방식이다.  항상 이 자리에 있는 바로 그것이다.  좋은 기뢰가 다른 자리에 있다 하더라도 지금까지와의 내 자리를 사랑하고 지킬 수 밖에없는 그 무엇, 이것이 하드코어다.

 

신형수 (쟈니로얄 보컬 커스텀주얼리아티스트 http://www.sheen666.com)

 

기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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